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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과 묵상

230321_생각이 길을 잃는 부분 본문

신앙생활/묵상

230321_생각이 길을 잃는 부분

NAMU. 2023. 10. 2. 13:39

-

화요일 즈음이었나

몸살기운이 있는데 기침이나 코막힘은 없어서

이게 감기도 아니고 뭘까 답답해하다가

근처 내과를 방문해 담당선생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다

최근 바깥음식을 자주 먹어서

가벼운 장염에 걸린 것 같다는 결론을 내렸다

 

주사를 맞고 약을 먹고 몸이 나아지면서

난 내가 점점 아프지 않다는 것보다

내가 아픈 이유가 장염 때문이었고

요즘엔 그게 다른 증상 없이 몸살기운만 있을 수 있다는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게 더 기분 좋았다

 

난 메시지나 결론이 명확한 것을 좋아해서

웬만하면 내가 하는 말이나 쓰는 글도

먼저 머릿속에서 생각이 정리되고

그것을 누군가와 나눌 때 쉽게 설명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달여낸 결과물이었으면 한다

 

물론 생각처럼 되지 않을 때가 많다

어떤 주제를 접할 때 생각이 비교적 명확하게 정리되고

막힘없이 써 내려갈 수 있는 게 있는가 하면

 

뒤돌아서 곰곰이 생각해 보니 어느 부분에서 막히거나

내가 기존에 알고 있던 것들과 상충되는 바람에

가치판단이 어려워서 섣불리 결론을 낼 수 없는 주제가 있다

 

이번주의 설교말씀이 나에게 그랬던 것 같다

한 주 동안 말씀을 묵상했는데도

깔끔하게 이래야겠다 결론을 내기 어려웠다

 

설교말씀에서 이야기하는 이 시대의 도둑질은

(개인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며

주변에서도 많이 발견하는 모습들이다

 

현업에 있다 보면 도둑질의 기준에 대한

인식이 애매모호하기도 하고

설교말씀에서도 8계명을 어긴 자에게 내리는 처벌을

성경이 쓰인 시기를 기준으로 이야기하시기에

명확한 이해가 어려웠다

 

가스라이팅, 불한당, 지식재산권 탈취 - 같은 단어들을

설득법, 투자, 사례조사 - 같은 단어와

혼용하는 사람들도 많고

반대로 위의 것들은 이 시대를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능력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많다

 

실제로 나도 적은 노력으로 최대한의 성과를 내려는 태도가

요즘세상 사는데 꼭 필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해 왔는데

내 태도중 어디까지가 도둑질이고,

어디까지가 영리함일까 -라는

기준을 나누는데 지금도 어려움이 있다

 

'타인의 것을 동의 없이 가져가는 것' 하나만으로는

도둑질과 자기 계발 사이를 명확히 구분 짓기 어려운 게

지금 상태지만 그럼에도 느끼는 건 정말 많다

난 분명 삶의 많은 부분에서

재물의 통치를 받고 있는 것 같다

 

그 의도가 좋든 나쁘든 남의 것을 탐내는 마음 이면에는

재화를 포함한 유, 무형의 가치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었음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하나님과 재물은 동시에 섬길 수 없다

 

나도 모르는 새 내가 거래적 관계를

점점 많이 만들어나가고 있는 게 아닌가 생각해 본다

 

대학친구, 선후배관계, 직장생활..

생각해 보면 사람들을 만나는 게 거리낌 없는 시기는

곧 스스로에게 당당한 시기이기도 하다

 

은혜의 관계, 사랑의 관계 안에 살고 있다면

나는 어떤 마음으로 사람을 바라봐야 하는 걸까

내가 타인을 오직 사랑으로 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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